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나무는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사실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이와 같을까만


신경림(시인)


그 어느 때 이런 일 없었는데, 요즘 암과 투병 중인 성도들이 많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병실에 누워계신 성도가 있습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사업하는 교우들에게 폭풍이 몰아쳐 왔습니다. 

부러진 것 같고, 볼품 없어진 것 같고...... 

그래서 낙심하면 어떡하나 마음에 염려가 되었었는데....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 맺는 인생이 되게 해 주시려는

아버지가 허락하신 고통임을 깨닫게 해 준 시입니다. 


이 시를 읽으며 욥기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然而他知道我所行的路。他试炼我之后,我必如精金。